태국 정치의 풀뿌리운동

Posted by 향수코디
2008. 1. 28. 15:26 태국정보
2005년 2월 6일의 총선을 앞두고 빈자연합(Assembly of the Poor)에 속한 태국의 사회운동가들은 여당 타이락타이(Thai Rak Thai) 당의 재집권을 막기 위한 사회운동을 전개한다. 그들이 겨냥하고 있는 목표는 현 수상인 탁신이 더 이상 집권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다. 그들은 현 정부가 비록 대중주의적 프로그램을 추진하지만 그것은 농민들을 위한 사회변혁의 내용을 담고 있지 않다고 본다.
빈자연합의 판단으로는 가난한 자들이 오늘날 태국의 정치적 과정에 대한 참여에서 배제되어 있다. 그리하여 그들은 태국의 보수주의 및 부유층 정치엘리트들로 하여금 가난한 자들에 대해 관심을 갖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본다. 태국의 현 정치제도는 가난한 자들에게 불리하게 되어 있다. 예컨대 국회의원에 출마하려면 대학졸업의 학위가 기본 조건인데, 이것은 풀뿌리 사회운동가들로서는 대부분 충족시키기 어려운 것이다. 그리고 태국의 정당들 중에는 가난한 자들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정당이 하나도 없다.
대중적 시민조직인 빈자연합은 태국 사회에서 가난한 농민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농촌공동체의 이익을 대변할 전국적 조직의 결성에 대한 필요성에서 탄생한 것으로, 1995년 12월에 250명의 농민 및 비정부기구 대표들이 주축이 되어 출범했다. 빈자연합의 네트워크에는 어민들과 산업노동자들과 슬럼가 주민들도 포함되어 있지만, 그 핵심 세력은 농민들이고, 그에 따라 그 관심은 토지와 댐과 삼림의 문제에 집중되어 있다. 빈자연합의 농민들은 대부분 동북부 지방 출신들이며, 그 다음으로는 북부 지방의 고산 지대 농민들이나 최근 농경지로 개척된 고원 지대 출신이 많다. 빈자연합은 의장, 사무총장, 회비 등의 고전적인 정당 및 협회의 조직 형태를 선호하는 소득층의 시민사회 조직과는 달리, 탈중앙화된 네트워크로 구성되어 있다. 거기에는 중앙 의장직이 없으며, 회합을 알리고 문서를 배포하는 등의 기본적인 행정업무를 담당하는 사무국이 있을 따름이다. 회의가 있을 때는 각 지역의 그룹 대표가 와서 전략 회의에 참가한다. 빈자연합은 정치적인 연계를 추구하지 않으며, 그에 따라 정당 정치인들과는 거리를 둔다.
이러한 성격을 갖는 빈자연합에 대해 많은 정치학자 및 사회학자들은 호의적이다. 방콕의 쭐라롱꼰대학교의 정치학자인 응파꼰(Giles Ungpakorn)은 빈자연합이 태국에서 사회적 정의와 정치를 위한 공간을 개방시키는 데 있어서 엄청난 기여를 했다고 평가한다. 빈자연합의 고문인 니티랏(Nitirat)은 빈자연합이 태국의 민주적 절차를 향상시키는 데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한다. 빈자연합이 차후 태국의 정치에 어떤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런지 흥미롭다.
(Marwaan Macan-Markar, “Power of the poor sweeps Thai streets,” http://seamission.net, 2005/01/27)